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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글 잘 쓰는 방법, 어려운 글쓰기도 쉽게 쓰는 법

by 나미팍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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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콘텐츠 즐기는 여자 나미팍입니다.

그동안 즐겨온 콘텐츠에 대한 소개를 주로 해왔는데요. 반대로 콘텐츠 만드는 팁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는 글 잘 쓰는 방법입니다.

 

0. 내가 글을 쓰게 된 배경

제가 글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좀 이야기해 볼까 하는데요. 저는 이전에 어릴 적 방송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듯 작가에 의해 방송 멘트가 먼저 나오면 방송하는 사람은 멘트로 방송을 하는 것, 이게 방송 프로세스입니다. 하지만 제 운명은 '방송을 하고 싶다면 방송 멘트는 스스로 쓰는 것'이었는데요. 이렇게 제가 글 쓰는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이후 작가 제안도 들어왔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휴먼 다큐 작가도 경험하게 됐는데요. 또 기자 생활을 하면서 글을 쓰는 업을 갖게 되면서 글과는 뗄 수 없는 운명임을 직감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한 회사의 홍보 담당자로 글 쓰는 생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글 쓰는 일을 해오면서 '이렇게 하면 글을 조금이라도 빠르게, 그리고 쉽게 쓸 수 있겠구나'하는 노하우가 생겼는데요. 앞으로 하나씩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글의 시작은 말하는 대로. 수정은 나중에.

글을 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말'과 '글'은 다르다>입니다. 사실 그 시작은 동일한데 말이죠. 저 역시 글을 쓸 때 처음에는 말하고 싶은 대로 혹은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 쉽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말'과 '글'의 목적은 동일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 물론 다른 점도 있죠. 말은 한 번 내뱉으면 끝이고요. 글은 여러 번에 걸쳐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따라서 알고 보면 글이 말보다 더 완벽하게 나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간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바로 글을 잘 쓰는 분들은 처음부터 잘 쓰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쓴 글을 수정해 나가기 때문에 다듬어진 글이 나오는 건데요. 처음부터 잘 다듬어서 글이란 없습니다.

 

글도 우선 말하는 것처럼 내뱉고 보면 됩니다. 대신 나만 볼 수 있는 나만의 공간에서 먼저 내뱉어 보는 거죠. 예를 들어 공책이나 수첩이 될 수 있고요. 이렇게 디지털 세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글을 쓸 때 같은 말, 같은 표현들을 두 세줄씩 단어만 바꿔서 혹은 글 순서를 바꿔서 계속 써봅니다. 단 쓴 내용을 지우지 않고요. 그러다 보면 나중에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 문장을 확인하고 그 글을 마지막으로 남겨두죠.  

조금 쉬워진 것 같나요?

 

2. 수정할 때 봐야하는 부분, 이 글이 정말 말이 되는 건가

그럼 이제 처음 완성한 글을 수정해 보도록 하죠. 수정할 때 꼭 봐야 하는 부분이 뭘까요?

바로 내가 작성한 글이 정말 말이 되는 글인가 하는 걸 유심히 봐야 합니다. 우리가 외국어를 공부할 때 문법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게 배우죠? 사실 한국어도 똑같습니다. 단지 같은 언어를 쓰니까 문법이 잘못되어도 말을 조금 생략해도 우리 모두가 읽을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글을 조금 더 잘 쓰고 싶다면? 혹은 멋진 글을 쓰고 싶다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말은 한번 내뱉고 나면 끝이기 때문에 다시 주워 담기가 힘듭니다. 아니 주워 담을 수 조차 없습니다. 하지만 글은 삭제하고 수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이 되는 글을 쓴 것인지 유심히 살펴보고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말이 되는 글은 그럼 뭘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주어, 목적어, 서술어 등이 필요한 자리에 있고 대명사를 썼을 때 정확하게 내가 가리키려고 하는 주체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 등등이 아닐까 합니다. 이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다 쓰고 난 글을 앞에서부터 하나씩 차례대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뒤에 글이 없다고 생각하고 앞에서부터 다시 이해하면서 읽어보면 내가 쓴 글이지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럼 그 글은 다시 써야 하는 글이 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예시글> 글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다 작성했다

문장 하나를 썼습니다. 여기서 주어는 '글'이겠죠. 하지만 서술어가 '작성했다'로 끝났습니다. '글'은 작성하는 걸 없는 주체인데 앞뒤가 안 맞는 글인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정할 수 있을까요?

완성문 > 무슨 말인지 모르게 글을 썼지만 나는 글을 다 작성했다.

완성문에서 '나'라는 주어를 넣었습니다. 사실 예시글과 완성문의 글을 얼핏 보면 '나는 글을 다 작성했다'는 글로 보일 수 있지만 예시글의 경우 주어가 잘못된 것이죠. 이제 좀 감이 오시나요?

 

3. 글 쓰기가 막힌다면 잠시 휴전! 쉬어가세요.

글을 쓸 때 너무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글을 쓰는 중 다음 문장 혹은 단어나 내용이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럴 경우 쉬어가도 좋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쉬어간다'는 건 그 자리를 잠시 벗어나는 걸 말합니다. 혹은 앉아있고 싶다면 다른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이전에 다큐 작가를 했을 때의 이야깁니다. 주로 영상 초안을 밤에 받았기 때문에 저는 해당 영상에 대한 내레이션 글을 새벽에 쓰는 작업을 했습니다. 영상 30분짜리 글이면 꽤 오래 걸리는 작업이거든요.. 낮에도 머리가 안 돌아가는데 새벽에 글을 쓰려니 정말 막막합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중간부터 졸렵기도 하고 무슨 내용을 써야 할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럼 제가 어떻게 하냐고요? 쓰던 글을 놔두고 그냥 씻으러 갑니다. 글 쓰기와 완전 다른 일을 하는 겁니다. 그럼 나중에 다시 집중하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뇌는 한번 쉬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시 생각하는데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고 씻는 동안 글 쓰는 것에 대한 압박이 풀리면서 더 넓은 범위에서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회사에서 보도자료를 쓸 때 글쓰기가 잘 안풀리면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화장실을 간다던가, 커피를 뽑는다던가, 다른 밀린 업무를 한다던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글을 쓰는 나에게는 쉬어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다른 시야로 벗어나 있다가 글 쓰기로 돌아오면 이전에 썼던 글이 다시 객관적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수정해야 하는 부분도 보이고 추가로 이어서 글을 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쉬어가는 것은 게을러서 그런 것도 아니고 집중력이 좋지 못해서도 아닙니다. 글 쓰는데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이제 글 쓰는 부분에 대한 감이 좀 오시나요? 아직 모르시겠다면, 그냥 1번 내용부터 실천해 보시길 바랍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1번만 실천해도 우선 반은 한겁니다. 글쓰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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